스위스 클래식의 유쾌한 변주: ABC Maxi를 눈여겨봐야 할 3가지 포인트
오는 10월, 산돌구름이 개최하는 컨퍼런스 <사이시옷>의 메인 비주얼을 확인하셨나요? 묵직하게 들어간 박스형 모음과 부드럽게 늘어나는 타이포그래피 레이아웃의 중심에는 스위스 타입 레이블 디나모(Dinamo)의 대표 서체, ABC Maxi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ABC Maxi는 단순한 신작 폰트가 아닙니다. 20세기 중반 모더니즘 스위스 디자인의 단단한 뼈대 위에 현대적인 가변(Variable) 기술과 위트 있는 변주를 더해 완성한 고도의 타입 시스템인데요. 디자이너가 이 서체를 실제 작업에서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하면 좋을지, 눈여겨볼 3가지 활용 포인트로 나누어 살펴봅니다.
1. '모음(Vowel)의 파격'으로 강렬한 한 방 만들기
ABC Maxi의 가장 큰 매력은 글자 요소들의 굵기를 의도적으로 다르게 짜 맞춰, 보는 순간 눈에 확 띄는 재미있는 대비를 만든다는 점입니다.
이 서체는 1960년대 막스 빌(Max Bill)의 가독성 이론에서 출발했는데요. 그는 *“글 속에서 모음 요소를 시각적으로 강조하면 오히려 전체적인 읽기의 흐름이 유연해진다”*는 재미있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2016년 디나모는 막스 빌의 디자인 실험을 디지털로 옮겨와 자사 브랜드 로고와 패키지 테이프에 먼저 테스트했고, 이를 점차 확장해 지금의 서체 체계로 발전시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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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활용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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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und 서브패밀리를 적용하면 A, E, I, O, U 같은 모음과 대각선 축을 가진 글자들이 굵고 묵직한 박스 형태로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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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간이나 전체 굵기를 과도하게 키우지 않아도, 모음 특유의 부피감 덕분에 포스터, 매거진 커버, 팝업스토어 키비주얼처럼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아야 하는 타이틀에서 독보적인 리듬감을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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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Sharp와 Round: 프로젝트에 딱 맞는 톤앤매너 고르기
일반적인 서체 패밀리가 Light-Regular-Bold 같은 단순 굵기 변화나 표준 이탈릭(Italics)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ABC Maxi는 브랜드의 인상을 정교하게 다듬을 수 있는 4가지 서브패밀리(Sharp, Sharp Mono, Round, Round Mono)를 갖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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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rp & Sharp Mono (기하학과 긴장감):
1920년대 헤르베르트 바이어(Herbert Bayer)와 얀 치홀트(Jan Tschichold)가 시도했던 '보편적 타이포그래피' 실험에 오마주를 보냅니다. 글자 스트로크가 만나는 지점을 단단한 박스 형태로 결합해 차갑고, 아방가르드하며,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주죠. 긴 본문보다는 단단하고 직관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브랜딩에 제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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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und & Round Mono (위트와 유연함):
직각으로 떨어지는 획의 모서리를 부드럽게 굴려 모더니즘 특유의 딱딱함을 덜어냈습니다. 기하학적인 구조 속에서도 친근하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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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활용 팁
프로젝트 성격이 테크·건축·학술처럼 구조적 엄격함을 요구한다면 Sharp, 문화·예술·패션·라이프스타일처럼 감각적이고 위트 있는 전달이 필요하다면 Round를 선택해 세밀하게 톤앤매너를 설정해 보세요.
3. Variable 축으로 생동감 넘치는 모션 연출하기
ABC Maxi의 진가는 정적인 인쇄물을 넘어 디스플레이와 모션 환경에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디나모는 요제프 뮐러브로크만(Josef Müller-Brockmann)의 CWS 로고(1958)와 스와치(Swatch) 로고(1981)에 쓰인 스위스 정통 규격 선들을 가변 폰트(Variable Font) 기술과 절묘하게 결합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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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활용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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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irline부터 Black까지의 연속성: 헤어라인부터 블랙까지 글자 형태가 깨지지 않고 부드럽게 늘어나는 가변축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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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션 및 Web UI 적용: 글자가 스파게티처럼 부드럽게 늘어나거나 굵어지는 모션 연출이 가능합니다. 웹사이트의 마우스 호버(Hover) 인터랙션, 3D 타이포그래피 렌더링, 영상 오프닝 타이틀로 활용하기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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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사이시옷> 컨퍼런스에서 직접 확인해보세요
글자와 글자 사이, 디자인과 매체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산돌구름 10월 컨퍼런스 <사이시옷>은 바로 이 ABC Maxi를 메인 비주얼 서체로 채택했습니다.
스위스 스타일의 단단한 질서 위에 모음의 굵기를 파격적으로 비틀어 낸 ABC Maxi의 유쾌한 율동감이 컨퍼런스 현장의 공간과 디지털 그래픽 전반에서 어떻게 펼쳐지는지, 10월 <사이시옷>에서 직접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